겨울철 굴 노로바이러스

 안녕하세요. 주말에 굴보쌈을 맛있게 먹고 2~3일뒤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열이 37.5도를 넘겨버린 금당입니다. 정말 죽는줄 알았습니다. 열이 높아서 코로나 바이러스에라도 걸린줄 알고 엄청 불안했습니다. 다행히 밤새 화장실을 다녀온 뒤 아침부터는 열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후에 병원을 가서 진찰을 받아보니 주말에 먹은 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굴보쌈을 든든히 먹었거든요. 의사선생님은 굴때문인것 같다며 겨울철 굴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추운 겨울이면 더 걱정이 없을줄 알았는데 정 반대였나봅니다.

 

 왜 그런걸까요 ? 여름과 겨울에 유행하는 장염은 원인이 다르답니다. 여름에는 식중독과 같은 세균성 장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겨울에는 주로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에 의한 바이러스성 장염이 발생합니다. 바이러스성 장염이 오히려 겨울에 많이 있습니다. 바이러스들은 추위에 강한것일까요. 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감염성 장염 환자는 겨울인 12월과 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는 장염을 유발하는 주원인인 노로바이러스가 주로 겨울철에 유행하기 때문이랍니다.

 그 중에서도 의사선생님께서 저에게 말한 노로바이러스가 가장 일반적이라고 하셨습니다.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지하수, 채소, 과일, 굴 등 어패류를 섭취하거나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됩니다. 충격적인것은 채소 과일 등 을 통해서도 전파가 가능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 이하의 저온에서도 잘 번식하고 얼음 속에서도 장기간 생존하는 특징이 있으며, 단 10개의 바이러스 입자만 있어도 감염을 일으킬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답니다. 겨울이 오히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저같은 사람들이 계셨다면 꼭 주의하세요. 특히 겨울철에는 위생관리가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고 실내 활동이 많아져 감염확산 속도가 빨라질 위험이 있습니다.

 노로바이러스는 구토와 설사, 복통 등 일반적인 증상과 함께 두통과 근육통을 일으킵니다. 저의 경우에도 몸에 오한은 없는데 힘이 없어 몸을 움직이기가 불편하고 아구에도 힘이 들어가질 않아서 물건을 짚거나 집안일을 하는데 기운이 없었습니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소아에서는 구토, 성인에서는 설사가 흔하게 나타납니다. 증상이 바로 발현되지는 않았지만 2 ~ 3일이 지나고 속이 계속 불편하더니 밤새도록 설사를 했습니다. 위장쪽은 울렁 울렁 거려서 토를 할것같고 아랫배쪽은 가스가 차는것인지 설사준비를 하는것인지 계속 부글부글 거리고 꾸르륵 거리더군요. 엄청 불편했습니다.

 

 다행이라면 나이가 많지 않고 면역력이 정상적인 일반인 수준이라면 장염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수분 섭취를 통해 저절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몸이 약하고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면역력이 많이 약해져있는 분들이나 나이가 많으신 노인, 만성질환자의 경우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38도 이상의 고열이 하루 이상 지속되거나 하루 6회 이상의 심한 설사, 혈변, 심한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씻기 등 기본적인 개인 위생관리가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과일이나 채소 등 으로 전이 될 수도 있고,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만진 문고리나 기타 다른 물건과 접촉하는 것 만으로도 전염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노로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음식은 충분히 익혀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선하지 않은 해산물을 섭취를 주의하고, 특히 노약자는 굴과 같은 어패류를 가열 조리해 먹는 것이 좋습니다. 저처럼 겨울이라고, 신선해 보인다고 해서 방심하고 먹었다가는 밤새도록 설사를 퍼붇고 열이 올라서 코로나는 아닌가 불안에 잠못이루는 밤을 맞이 할 것입니다.

 

 꼭 위생상태를 잘 점검하시고 자신의 몸상태까지 고려하여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래도 굴보쌈은 맛있게 먹었는데 너무 아쉽습니다.